story/왕벚나무 이야기

[스크랩] 왕벗나무와 산벗나무 구분법

학훈아빠(김정식) 2013. 12. 17. 21:19

왕벚나무와 산벚나무의 구분법

  벚나무속에는 많은 수의 유사종이 있습니다. 이들을 살펴보면 자두나무, 매실나무, 살구나무, 풀또기, 복사(복숭아), 귀룽나무, 섬벚나무, 왕벚나무, 올벚나무, 개벚나무, 벚나무, 산벚나무, 앵두나무, 옥매나무, 이스라지 등등 이외에도 여럿 있습니다.

 

  이 중 조경수로 쓰이는 것에는 왕벚나무, 산벚나무, 겹벚나무(일부가 식재됨), 수양벚나무(극히 일부가 식재됨)가 흔히 설계되어 시공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자두, 매실, 살구 등은 벚나무 종류로 보다는 유실수로 더 구분되어 식재됩니다. 이 중 항상 혼동을 주면서 구분이 어려운 왕벚나무와 산벚나무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수목을 구분할 때는 주로 줄기의 특성, 소지(1년지), 잎의 모양, 꽃의 비교 등을 통해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수종의 경우 꼭 꽃이 있어야만 구분이 가능한 것도 있어서 구분이 곤란한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조경수 사용 목적에 일치한다면 굳이 구분하지 않아도 되리라는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왕벚과 산벚나무의 경우 다음 표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왕 벚 나 무

산 벚 나 무

꽃이 먼저 피며 흰색에 가까움

꽃은 잎보다 먼저 피거나 같이 나오며 분홍빛(담홍색)이 돈다

수 피

수피가 회갈색(회색에 가까움), 어린 나무의 경우 줄기가 세로로 벗겨짐, 1년생 소지는 회색임

어릴땐 밤색수피, 피목(줄기에 표피 밑의 코르크가 뚫고 나온 흔적)이 옆으로 강하게 발달, 특히 1년된 소지가 붉은색임

복거치가 생김(하나의 거치에 다시 여러개의 거치가 발달)

단거치가 생김

 

  상기 두 벚나무를 줄기의 색깔이나 꽃의 모양새, 꽃의 개화시기 등으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고 봅니다. 줄기의 색이나 꽃 등은 기후나 토질에 따라서 변화가 많으므로 가장 확실한 구분키는 잎의 거치로 생각합니다. 거치는 잎의 가장자리 모양을 말하는 것으로 보통 잎은 밋밋하거나 단거치입니다. 아카시 잎을 보면 가장자리가 밋밋하여 톱니가 없고 느티나무 잎을 보면 톱니모양의 거치가 있습니다. 복거치란 하나의 톱니모양에 여러 잔거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며 왕벚의 잎을 보면 확실한 복거치입니다. 그러나 산벚의 경우는 단거치이므로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지요. 잎이 달려 있을 때는 언제든 구분이 가능하고 겨울이 되어도 벚나무에는 한 두 개의 잎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고 없다고 해도 땅에 떨어진 잎을 살펴보면 금새 판별할 수 있습니다.(잎이 진 다음 현장에 반입된 수목을 검수하는 데는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겠네요)

 

  벚나무의 종류는 많습니다. 그 중 왕벚과 산벚으로 대별하여 식재하는 만큼 다른 분류는 굳이 필요치 않으리라 봅니다. 참고로 왕벚은 접목을 통해서 재배를 하는 것이 확실한 품종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왕벚 씨를 발아하여 재배하면 왕벚 고유의 특성이 많이 사라집니다. 이를 씨왕벚이나 왕벚실생이라 부르기도 하며 왕벚이 품귀 나면 혼용하기도 합니다.(개화되는 시점은 동일) 또 산벚을 발아하여 왕벚 접에 대목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대목으로 벚나무 가지를 삽목한 것을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이 때의 문제점은 실생에 비하여 뿌리가 부실하기 때문에 자라면서 바람에 넘어지기 쉽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실생묘에 접목한 왕벚묘를 구하기가 참 어렵더군요.

 

  겹벚나무는 어느 정도 자라면 수형이 옆으로 퍼지는 특성이 있어서 수관이 좋고 키는 잘 크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잎이 나올 때 붉은 빛이 돕니다. 꽃은 겹으로 피기 때문에 쉽게 구분이 가능하며 늦은 봄에 다른 벚이 모두 지고 나면 피는 특징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능수벚나무는 왕벚나무의 변종으로 보여지는데 어느 정도 곧게 자라다가 버드나무처럼 가지가 축축 늘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줄기는 회백색이고 꽃도 왕벚처럼 흰색으로 꽃이 필 때는 매우 화려합니다. 앞으로 가로수 등으로 개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안에 큰 능수벚이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어서 봄에 운치있다고 합니다. 어린 묘목일 때는 능수벚과 왕벚이 구분되지 않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벚나무는 벗나무라고도 표기합니다. 전나무=젓나무와 같은 이치입니다.

 

# 참고문헌

한국수목도감, 임업시험소, 1985

수 목 학, 이창복, 향문사,1984

출처 : 사람과나무
글쓴이 : 새우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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