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왕벚나무 이야기

오늘도 벼내고 왔네유.ㅜㅜ

학훈아빠(김정식) 2014. 5. 6. 10:22

오늘은 어린이날!!

이젠 아이들도 청소년이 되었고, 더군다나 딸아이는 오늘도 기숙사에 들어간 탓에 어린이날에도 남는 것이 시간이네요.

지난 늦가을에 이어 오늘도 농장에 가서 하루종일 나무만 볐습니다.

나무가 쑥쑥 자라면서 또 밀식이 되어 대삭음이 오기도 하고, 수형이 불량한 녀석들도 있어서

 오늘만 정확히 40그루 벼내고 왔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은 나무를 벼내기 전의 사진입니다.

밀식이어서 나무 밑에는 햇빛도 들어오지 않고 풀도 잘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앞 나무를 벼내기로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위 나무의 가지를 전부 자른 모습입니다.

이렇게 가지와 잎을 제거함으로 해서 주위의 다른 나무들은 숨통이 트였습니다.

 

아래는 위의 나뭇가지를 제거한 모습입니다.

아래와 같이 기둥(?)을 남겨둔 이유는 농장에 가서 볼 때마다 밀식을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손해만 불러온다는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함입니다. ㅜㅜ

 

이 녀석은 어렸을 때 약간의 상처를 입었는데, 크면 아물어서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깨끗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과감히 벼냈습니다.

2m짜리의 고지가위(가마끼)와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의 굵기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아래는 밀식이어서 잘라낸 것입니다.

수형도 괜찮고 점수도 제법 나가는 나무인데 좀 아깝기는 해도 주저하지 않고 벼냈습니다.

남은 다른 녀석들이 효도해 줄 것으로 믿으면서 말이죠.

 

이 사진을 잘 보시면 벼낸 나무만 대략 4-5그루 됩니다.

뒤에는 쌓아둔 나뭇가지들로 산더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음에 가면 아마도 몇 그루 더 벼낼 것 같습니다.

나무를 키운지 6년차인데, 이렇게 벼내기만 하고 단 한 번도 팔아보지는 못했답니다. ㅜㅜ

 

벼낸 이 나무는 정확히 10점이 되는 나무입니다.

아직까진 수형이 괜찮은데, 바로 옆의 다른 나무들을 위해서 눈물을 머금고 벼낸 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수형도 불량이고 수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하자목입니다.

그래서 벼냈습니다. 점수는 11점이 좀 넘습니다.

 

아래 나무가 오늘 벼낸 나무 중에서 가장 굵은 나무입니다.

 B 11.3이 되는 나무입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키운 나무인데......

 

신록의 계절 5월, 나무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시기에 저는 역설적이게도 40그루나 벼냈습니다.

하지만 남은 녀석들이 더 열심히 커 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녀석들이 먼저 간 녀석들 몫까지도 다해 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할 줄 아는 것은 벼내는 것 밖에 없네요.ㅎㅎㅎㅎ

 

(산지기) 명낙호 14.05.05. 23:48 new
애써 키운나무 자르시느라 마음좀아프셔겠읍니다.
나무를 키운다는 사람이 나무를 자르고 있으니 마음이 편치는 않죠.ㅜㅜ
위로에 감사드립니다.
수량이 좀 나오시면 10점짜리는 어떻게 팔수있을건디..
아꿉네요.. 수량빠지면 대충 한차분량 만들어서 판매하셔요~
이금영 05:59 new
비어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잘하셨네요.
증슨생님
맴이 마니 쓰렸겄네유
지 생각엔 전략을 좀 바꾸는게 존거 같은디유
2년전인가 증슨생 왕벗농장을 방문혔을때
몇주 빼고는 수형이 꽤 괜찬었구
단지 왕벗의 규격의 편차가 커서
10점 이상으로 한차 물량이 어중 뗬었죠
나무는 될수있으면 자꾸 팔아가며
솎는개념으로 가야지 자꾸 벼서 간격조절허면
워쩐데유
만일 내 나무가 꼭 솎을겄이 20여주라
한차거리가 안된다혀도 최선의 판매방식을
탁해야 헌다구 생각되네유
왕벗 10점 목대 5~6만원에 거래되는디
내꺼 솎아야 허니 3~4만원에 기회가 되면 솎아주쇼
허구 아는 라인을 풀가동혀서 팔아가며
솎는개념으로 간격조절 혀야 이득이지요
부탁은 쪽팔린게 아닙니다
이주일 08:32 new
당진에서 배롱나무 사간분 죽었냐구 물어보네유. 다시 팔어도 되냐구유. 대법원 판례를 들어서 구두매매의 경우 6개월지나면 주인은 다시 원래로 복귀헌다구 혔네유. 요새가 배롱 옮기기 최적시기인디 50만원만 수수료 주시면 대법원 판례는 다시 바꿔서 전달혀줄게유..
이주일 배롱나무 사건이 있었나 보네요..
회장님은 유머도 있으시고..
참 잼 나는 배롱나무 사건인가 보네유...
담주에 꼭 갈꺼다
2년동만 마니 컸을테지
슬마 22점으로 빠꾸혔단 너주고 나죽구다
이주일 09:02 new
수림조경(민동봉) 그넘에 담주는 어쩌다 2년째가 넘어가유. 이리 말허는거보니 천상 팔아버리구 원금 절반만 퇴주라구 허야것슈. 볼라벤이 특수목 맹글어놨더만유.
땀방울의 산물을 베어낼수 있는 행동하는 지식은 진정한 프로입니다
수고하셨네요
저도 연휴동안 계속 때죽나무 지주 다시 손보고 있네요
그동안 나사연에 아는분도 많을꺼고.....
지금 상태로 벼서 간격 조절혀도
나무는 꼭 내마음 처럼 커주는겄은 아닙니다
병충해 태풍 등 또다른 문제로
불량목이 나올 소지가 많지요
미리 비는게 밀식으로 전체 수형 버리는거보단 났지만 소량이나마 자꾸 부탁혀서
팔아가며 솎는 개념이 농장 운영면에서
났지않나 혀서 말씀드러네유
정선생 왕벗은 지금 왕벗 판도에선
잘키운 나무라오

 

출처: 나무사랑 연구회  글쓴이: 옹달샘(정근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