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병충해
1. 소나무의 응애류
소나무를 가해하는 응애류는 도시 근교의 수목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응애의 피해를 받으면 초기에는 잎이 회백색으로 변해 마치 먼지가 앉은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잎색이 변해 영양 부족으로 보기 쉽다. 이는 응애가 흡기를 이파리 속에 집어 넣고 즙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엽록소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또한 해충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병해로 오인하기도 쉽다. 초기에 회백색으로 변한 잎은 차츰 피해가 심해지면 회갈색으로 변하고 나중에는 진한 갈색으로 변한다.
봄과 초여름,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피해가 심하게 나타나지만 여름에는 피해가 경감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다습한 여름에는 응애의 서식 밀도가 자연히 감소되기 때문이다. 즉 고온건조한 기후에서 응애의 서식 밀도가 증가한다.
응애에 의한 피해가 심해지면 다음해 봄에 잎이 회갈색 또는 갈색으로 변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발육이 저조해지기도 하고 뿌리 발근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백지 위에 피해 소나무 가지를 털었을 때 먼지 같은 것이 종이 위에 떨어져 움직이면 응애가 발생한 것이 확실하다. 특히 새로 식재한 소나무의 경우 피해가 잘 나타나며 피목지고병 등 각종 합병증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응애를 구제할 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살충제의 사용을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살충제는 천적만 제거해 응애의 발생을 오히려 돕는다.
응애약은 잎과 가지, 줄기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하며 7∼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효과가 크다. 응애의 한 세대는 약 20일 정도이므로 주기적인 약제 살포가 필요하다.
응애는 농약에 대한 저항력이 비교적 강하므로 약종을 수시로 바꾸고 연용은 반드시 피하도록 한다. 최근 응애류 방제 실험에서 펜피록시메이트 액상수화제와 페나지퀸유제, 아씨틴수화제 등이 좋은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2. 소나무가루깍지벌레
소나무가루깍지벌레는 매미목 가루깍지벌레과에 속하며 피해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특히 정원수와 공원수에서 심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세가 쇠약해지고 가지가 고사돼 수형이 파괴된다.
이 벌레는 가지 등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흡수성 해충이지만 전파속도는 느려 같은 나무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가지와 그렇지 않은 가지가 공존하는 경우도 있다.
외형상 소나무 잎이 흑색으로 변하면 의심해야 하며 가지 등에 흰 솜 같은 것이 묻어 있으면 발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피해가 극심할 때에는 자라던 잎이 끝쪽부터 갈색으로 변하고 그을음병을 유발해 잎의 동화(同化)작용을 저해한다.
이 벌레는 1년에 2회 정도 발생하며 4∼5월에 성충이 된다. 성충이 되면 몸에서 흰 분비물을 분비한 후 산란을 시작한다. 산란시기는 5월 중순부터 7월 하순까지이나 일반적으로 5∼6월에 가장 많이 산란한다.
방제방법으로는 MEP유제(스미치온유제), 메치온유제(스프라사이드유제)를 1천배 희석해 피해 가지 등에 충분히 살포해야 한다. 시기는 5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로 7일에서 1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가루깍지벌레 피해 나무는 흰 솜이 나타나기 이전에 살포해도 좋은 효과가 있으나 피해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편이다.
이 벌레의 부화된 유충은 솔잎 사이와 수피 사이에 기생하며 서식하므로 약제를 고루고루 살포해야 한다. 일반 해충을 구제하듯 약제를 살포하면 천적만 제거하는 결과가 되므로 약제의 양을 충분히 쓰도록 하며 전착제(spreader)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소나무좀
소나무좀은 건강하게 자라는 나무보다는 수세가 쇠약할 때 침입, 고사시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소나무를 이식할 경우에는 반드시 소나무좀에 유의해야 한다.
소나무좀 피해 증상은 두 차례로 나타난다. 첫째는 수간을 가해해 나무를 고사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잘 자라는 잎을 가해해 구부러지게 하거나 부러뜨려 적갈색으로 변하게 해 나무에 붙게 하는 것이다.
첫째 피해는 쇠약한 나무의 수간에 수십 마리가 구멍을 뚫고 산란해 피해를 주는데 수간 침입 부분은 육안으로 찾아내기 힘들다. 그러나 소나무 수간 수피 사이에 미세한 톱밥이 떨어져 있는 부근의 수피를 유심히 관찰하면 코르크층 또는 수피 틈 사이에 소나무좀이 들어간 구멍을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3월 하순부터 4월경에 쇠약한 나무 또는 이식한 나무의 수피를 관찰해 미세한 톱밥이 수피 사이에 있는지 수시로 관찰해야 한다.
두번째 피해는 첫번째 피해로 인해 발생되며 수간을 가해한 유충이 수간 속에서 성충이 돼 수피를 뚫고 외부로 탈출해 잎을 뚫고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소나무좀의 방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세 쇠약 여부에 신경써야 한다.
소나무 응애 피해, 가루깍지벌레 피해 등이 없도록 방제에 주의하고 도심지역 아파트의 경우 공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칼슘, 칼륨, 마그네슘이 결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나무좀의 방제법은 수간 산란 시기가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이므로 메프유제 2백배∼5백배 희석액과 다수진유제 2백배∼5백배 희석액을 혼합, 수간과 굵은 가지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야 한다. 약제는 7일에서 10일 간격으로 3∼5회 정도 살포해야 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떨어진다.
만약 약제 살포 시기를 놓쳤을 경우 나무의 수간에 비닐(폭20∼30cm)을 촘촘히 감고 다이아톤 1백배 희석액을 주사기로 비닐과 수피 사이에 여러번 주입하면 가스에 의해 살충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4. 소나무 진딧물류
소나무에 기생해 피해를 주는 진딧물은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이중 피해가 심각한 것은 소나무왕진딧물과 곰솔왕진딧물, 대만왕진딧물, 호리왕진딧물 등이 있다. 이들 진딧물은 대형 진딧물로서 육안으로도 관찰이 가능하다.
소나무의 진딧물류는 전국 각지에서 피해를 주고 있으며 특히 조경수목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진딧물의 피해를 받으면 잎사귀의 생장이 짧아지며 수형이 나빠진다. 또한 진딧물의 감로(甘露)에 의해 잎과 가지의 그을음병을 유발, 검게 변한다.
그을음병은 잎의 탄소동화작용을 방해해 수세를 쇠약하게 하고 각종 병충해를 유인해 식물 바이러스, 엽고병 등의 발생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나무 가지나 잎에 흰 솜 같은 것이 붙어 있으면 진딧물 종류인 소나무솜벌레의 피해가 거의 확실하다. 단 가루깍지벌레와 혼동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나무 진딧물류는 대체로 봄이 되면 부화해 고온 다습한 기후에는 개체수 증가율이 감소하다 가을이 되면 다시 개체수가 증가한다. 늦가을이 되고 월동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산란을 시작한다.
이러한 소나무 진딧물은 흡수성 해충으로 충체가 크고 노출돼 있어 진딧물 약제를 살포하면 구제는 간단하다. 그러나 수목은 농작물과 달리 고르고 충분하게 약을 살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침투성 농약의 살포가 효과적이다. 침투성 농약으로는 포스팜 액제(다이메크론), 모노포 액제(아조드린), 아시트 수화제(오트란), 메타유제(메타)와 피리모 수화제(피리모) 등이 있다.
그러나 조경수는 주위의 여러 가지 요건으로 인해 약제 살포가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침투성 약제로 수간주사나 뿌리주사를 실시해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 엽진병(소나무잎떨림병)
소나무잎떨림병은 자낭균(子囊菌)에 의한 병으로 우리 나라 전역에서 발생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그 피해가 심해 소나무의 수세를 쇠약하게 하고 천공성 해충을 유인해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이 병은 유원지 및 도시 근교, 공원, 유원지 등에서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이 병의 발생은 환경조건, 토양조건, 유기물 등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대형목을 이식한 조경수목에 발생하는 경우는 발근 부진으로 인한 수세쇠약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대체로 ▲토양 양분(질소와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이 부족할 경우 ▲하절기에 강우가 많을 경우 ▲가을과 겨울이 따뜻할 경우 ▲동기에 저온과 건조 등이 이어질 경우 ▲가지치기를 심하게 할 경우 자주 발생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 병의 징후는 7∼9월경 잎에 담갈색 또는 담갈녹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 반점은 병원균의 침입 반점으로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은 채 가을과 겨울을 보낸다. 그러나 이듬해 4∼5월경 병이 급진전하여 병해를 입은 잎은 갈색으로 변하고 성엽은 낙엽이 된다. 유엽은 그대로 가지에 붙어 있는 것도 있으며 병해를 입은 잎은 나중에 회백색으로 변하고 때로는 잎의 일부분만 변하기도 한다. 병든 낙엽에는 격막이 생기는데 이 격막이 엽진병의 중요한 징후가 되지만 격막이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낙엽을 여러 개 조사해야 한다.
4∼5월경에 낙엽이 되면 일단 엽진병을 의심해야 한다. 엽진병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솔잎이 거의 낙엽이 되어 고사한 듯 보이지만 고사하지는 않으므로 새로운 잎이 생기면 방제에 유의해야 한다.
병원균인 자낭반의 형성은 9월 상순부터 시작해 10월 하순경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대로 월동한다. 그러다가 다음해 5월경 병든 낙엽에서 성숙된 자낭반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자낭반은 7월 하순까지 계속 형성돼 1차 전염원이 되어 병을 전파시킨다. 자낭반 포자의 비산(飛散)은 6∼7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므로 이 시기가 감염시기라고 추정해도 무방하다.
엽진병의 방제법은 우선 유기질 비료를 충분히 주고 질소와 인산 등의 무기양료 공급과 토양의 비배작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병든 낙엽은 전염원이 되므로 채취해 소각하거나 토양 속에 매장하고 피해가 심한 수종은 6월부터 9월까지 2주 간격으로 약제를 살포한다. 약제는 벤레이트수화제 1천배 희석액과 톱신수화제 1천배, 다이센수화제 5백배, 다코닐수화제 5백∼8백배 희석액을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6월과 7월은 월 3회 정도로 집중 살포해야 하며 살균제는 반드시 전착제를 사용하고 잎에 고루 묻도록 하기 위해 충분히 많은 양을 뿌려야 한다.
6. 매엽고병(소나무그을음잎마름병)
매엽고병은 소나무 생장 개시에 전후해 과습, 과건조하거나 뿌리의 발달이 불량한 장소와 공해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 병의 증상은 6월 상순경부터 당해 연도에 자란 새로운 잎의 선단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갈색 부분이 점차 회색 또는 암색으로 변하고 6∼7월이 되면 잎의 표면에 미세한 흑점이 나타나는데 이는 잎에 노출돼 있고 기공을 따라 줄지어 나타난다. 이는 병자각(柄子殼)으로 여기에서 포자가 비산해 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전염 시기는 4월 말∼5월경으로 추정되며 육안으로는 6∼7월에 확인이 가능하다.
이 병은 고사시키지는 않으나 외관상 피해가 뚜렷하고 조경수의 미관을 크게 헤친다.
이 병 또한 토양 관리와 비배작업으로 수세를 강하게 함으로써 방제가 가능하다.
이식목에 대해서는 영양제 수간주사와 시비를 실시, 가지의 칼슘이 결핍되지 않도록 한다. 약제 살포는 4월 중순∼5월 하순 사이에 7∼10일 간격으로 만코지수화제 5백배 희석액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출처: 트리디비 글쓴이:아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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