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토양학

흙에 미생물을 주어야 할까?

학훈아빠(김정식) 2016. 2. 13. 20:21





땅에 생물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수 억 년 전이다. 우리에게 자주 소개되고 있는 주라기(2억-1억 5 천만 년 전) 때만 해도 공룡처럼 몸집이 매우 큰 생물들과 여러 가지 식물들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땅에서 살다가 죽은 생물들의 몸은 어디에 있는가? 대개 분해되고 없다. 무엇이 그 많은 유기물 덩어리를 분해시켰을까? 왜 그랬을까?

그 많은 유기물을 분해시킨 것을 흙에 살았던 미생물들이었다. 왜 그랬을까? 다른 생물들이 살기 좋으라고? 아니다. 그 미생물들이 살기 위해 그랬다. 흙에 사는 대부분의미생물들도 사람처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얻을 수 없는 타양성(他養性) 생물들이다. 따라서 흙 속에 사는 미생물들은 이미 만들어진 유기물에서 그 몸을 만드는 데에 필요한 원소들도 얻고,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도 얻는다.

흙 속의 미생물들이 그렇게 할 때 흙으로 들어간 유기물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무기성분들(식물양분)은 흙에 남게 된다. 그렇게 흙에 남게 된 식물양분들은 다음에 거기에서 자라는 식물들에게 이용 되고 그 식물들은 사람(동물)들에게 이용된다. 이렇게 해서 생물들은 나고 죽고 다시 나고 한다. 흙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은 땅의 청소부이기도 하고 생물을 양분을 순환시키는 일꾼이이도 하다. 그러데 그들은 홁 속에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앞으로 있을 것이다. 흙에 유용한 미생물을 의도적으로 번식시키려는 것은, 뜻은 가상하지만 효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법이다. 옛날에 러시아 학자들 가운데 일부(특히 유전의 법칙보다 환경의 영향을 더 믿었던 학자들)가 미생물을 비료 대신 써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 뒤 어떤 나라도 미생물을 비료 대용으로 쓰는 데에 성공한 예가 없다. 자연의 원리에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꽃밭에 물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물을 줄 필요가 없는 법이다. 흙에 미생물이 이미 많은 데 미생물을 더해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 꽃밭에 물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

 

 

출처: 홍종운박사의 흙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