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는 양분 중의 양분이다.
다른 양분을 다 주어도 질소를 안 주면 다 안 준 것 같고, 다른 양분은 다 안 주고 질소만 주어도 60~70%, 벼농사의 경우는 많게는 80%까지도 나오기 때문이다. 질소는 세포를 만드는 주성분이라 부족하면 자라지 못한다. 제때 공급이 안 되면 자람을 멈추고 스트레스를 회복하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그 때문에 질소가 언제부터 효과를 나타나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질소는 비료의 종류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가 다르다. 칠레초석(NaNO3, 구하기가 어렵고 비싼 비료다)이 가장 빨리, 다음으로 황산암모늄(유안), 요소, 그리고 유기물의 순서로 늦게 나타난다. 왜 그럴까?
뿌리에서 질소가 흡수되는 꼴은 딱 2가지. 벼는 암모늄(NH4+)태로, 대부분의 밭작물은 질산(NO3-)태로 흡수된다. 요소를 주면 주성분인 아민(NH2+)이 세균의 도움을 받아서 암모늄(NH4+)→ 아질산(NO2-)→ 질산(NO3-)으로 변한 후에 작물에 흡수된다. 이 기간이 4일 내지는 10여일쯤 걸린다. 이에 비해 황산암모늄을 주면 아민이 암모늄으로 변하는데 걸리는 기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비료의 효과가 그만큼 빨리 나타난다. 이것들보다 칠레초석의 비효가 더 빨리 나타나는 이유는 질산태 질소가 주성분이라 막 바로 흡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유기물을 벼라고 하면, 요소는 쌀, 황산암모늄은 설익은 밥, 칠레초석은 다 지은 밥이라고나 할까.
흙 속에서 질소는 두 가지 꼴, 유기태와 무기태로 존재한다. 유기태는 유기물에, 무기태는 흙 알갱이에 저장된다. 흙 속 질소의 95~99%는 유기물에 붙어 있기 때문에 유기물 함량을 분석하면 질소가 많고 적음을 알 수 있다. 유기물은 질소의 창고이기 때문이다. 흙에 붙어 있는 무기태질소는 무시해도 된다. 유기물이 적으면 질소도 적고, 많으면 질소도 많다. 유기태질소는 매우 느리게 녹아나오는 것이 큰 약점이다. 일단 유기물이 분해되어야 나오기 때문이다. 대신 오랫동안 서서히 작물이 요구할 때마다 녹아나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이 약점을 보완하려면 늦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 미리 가축분뇨를 흙과 섞어주면 이듬해 봄에 화학비료처럼 작물에 이용된다(그래도 약간의 질소를 주어야 함). 질소는 물에 잘 녹고 흙에 저장량이 매우 적어 손실이 크다. 손실을 막아주는 비법은 질소 창고인 유기물을 많이 주는 것이다.
이완주 박사의 "흙 아는만큼 베푼다" 中에서
검색엔진 구글을 통해서 이완주박사의 강의를 시청할수있습니다
'study > 토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양의 단면과 특성 (0) | 2016.05.17 |
---|---|
[스크랩] 토양학 (0) | 2016.03.09 |
살충,살균제와 미생물과의관계 (0) | 2016.02.21 |
흙에 미생물을 주어야 할까? (0) | 2016.02.13 |
[스크랩] 현해남 교수님의 만화로 배우는 흙이야기 (0) | 2016.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