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빨리 크면 좋은가]
초보 시절엔 누구나 식물이 빨리 크기를 바란다.
그러나, 오래된 정원사는 오히려 빨리 크는 식물 앞에서 절망을 느낀다.
“빨리 크는 게 잘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수명이 짧아집니다.
인삼은 빨리 키워서 오래 살지 못한 채 뿌리가 썩어버리지만 산삼은 오래 삽니다.”
(더가든 김봉찬 대표. 2018. 강동구 텃밭정원사 교육 특강)
조경수 재배농장으로부터 도시의 공원과 정원에 공급되는 나무들은 보통 키가 크지만 대체로 웃자란 형태를 갖고 있다.
대체로 좁은 식재간격과 비료 사용의 부정적 효과 때문이다.
때로는 과습 토양이 도장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정원의 초본식물도 자주 웃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원인은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빨리 자라면 식물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먼저, 식물체가 연약해진다.
이를 ‘세포의 연질화’라고 부른다.
다음으로, 식물체의 줄기와 가지 그리고 잎에 즙이 많아진다.
왜 즙이 많아지게 되는 것일까?
일본의 유기농 정원사인 Toshi Hikichi(2018)는 이에 대해 고농도의 비료성분을 희석하기 위해
식물이 평소보다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화학비료만으로 성장하는 식물은 사람과 식물 모두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노화를 예방하는 항산화물질(antioxidants)을 식물체 내에 축적하기 어렵다(Whiteman et al., 2009).
이러한 결과는 모두 해충과 질병을 끌어 들이면서
식물의 환경 내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밀식, 과습, 과영양에 대비되는 적절한 식재밀도, 양호한 투수성, 인위적 비료 투입의 제한이
건강한 식물, 건강한 정원, 그리고 건강한 사회로 이끌어준다.
- Toshi Hikichi 외. 2018. 안산환경재단 주최 ‘생태도시를 위한 시민 점프업’
- Ann Whiteman, Suzanne Dejon,
National Gardening Association. 2009. Organic Gardening for Dummies.
John Wiley & Sons, Inc
과거 하자가 적었던 흰말채 등의 겨울철 동사가 요 몇년 유독 심해졌습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대부분 비료빨을 세워 키를 빨리 키운 농장들 것이더군요.
관목의 조달청 규격은 보통 수고로 가늠하기에 이런일이 벌어진 듯 합니다.
(심하면 하나의 농장에서 전량 납품받아 식재할 경우 동사 하자율 100%도 나타났습니다.)
이는 흰말채 외에도 황매화 등 저온에 강한 관목류뿐만 아니라,
매화. 왕벚. 느티. 특히 인기가 많아 급속도로 키운
이팝과 대왕참나무 같은 강인한 교목류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교목류는 저온피해가 아니라 고온이나 건조 등에도 유별나게 과거와
차이를 보이는 하자율을 나타내었습니다.
비료빨로 격하게 성장한 후폭풍이 이렇게 다가오는구나 싶더군요.
매화의 하자율은 저에게 있어 설계반영율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정도 였고,
왕벚은 종잡을수가 없습니다.
느티는 신규 해충피해가 널뛰기를 하고...
하자율이 적고 강인하여 인기가 급격히 치솟은 이팝과 대왕참나무도
거의 겪어보지 못한 하자를 근래에 적지만 의아할 생각이 들 소규모 하자율이 눈에 띄입니다.
웃자란 줄기와 가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년 단계적으로 축소전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하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출처: facebook -박상길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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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로 키운나무가 판매되었을때 양심까지 속이며
순간의 금적적 이익을 취할순있지만
장기간 나무재배는 못할수도 있습니다.
퇴비와비료의 적절한조합이
필요할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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